고립·은둔 청년 문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
최근 경기도에서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구찬모 결벽우렁각시 대표는 대구의 한 원룸에서 청소를 진행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19살 청년이 살던 방을 발견했습니다.
청년은 자신이 살던 원룸에 각종 쓰레기를 쌓아두고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쓰레기만 2톤이 넘을 정도로 방치된 방은 특수청소 업체 직원들이 정리하는 데 10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러한 '고립·은둔 청년'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사회와 단절된 채 홀로 지내는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립·은둔 청년의 증가 원인
고립·은둔 청년의 증가 이유는 다양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년 7월부터 8월까지 전국 19세에서 34세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1,360명이 선택한 고립·은둔 이유는 취업 실패(24.1%), 대인 관계(23.5%), 가족 문제(12.4%), 건강 문제(12.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청년들은 2019년 코로나19 발병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현상과 더불어 더욱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 비용이 연간 6조 원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적 손실
고립 청년 문제는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집니다.
청년은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생산 인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재단은 고립 청년 34만 명(2019년 기준)의 경제 활동 포기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연간 약 6조 7천억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청년의 사회 경제 활동 저하가 국방, 납세, 결혼, 출산 등 사회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정부의 대응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구시는 이러한 방침에 따라 정확한 지역 고립 청년 수치를 파악하기 위해 10월까지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시는 마음돌봄사업을 시작해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고립 척도 검사를 실시하고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돌봄사업은 주민 참여 예산 1억 원으로 운영되어 단기 사업에 그칠 수 있어 예산 확보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찾아가는 지원책의 필요성
고립 청년들이 겪는 심리적 증상을 고려해 '찾아가서 돕는' 방식의 지원책이 더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 고립 청년 상당수가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정보와 비용 부족, 지원 기관 부재 등의 이유로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통계 자료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정부는 올해 고립·은둔 청소년을 위한 '청년미래센터(가칭)'를 운영할 예정이지만 인천, 울산, 충북, 전북 등 네 곳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청년 세대는 비교적 건강한 생애 주기에 포함돼 있으니 별다른 관심이나 지원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착각에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립·은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은 적극적으로 다 동원하는 게 좋다"며 "고립 청년 사례를 발굴하고 돕기 위해 직접 찾아가는 사업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립·은둔 청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역할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역 사회, 그리고 개인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고립·은둔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고립·은둔 청년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년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그리고 우리 사회의 밝은 내일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